OH! MAK HA SAE

July. 2026
Product No.11
Design House, Everyday Practice




처음 MAK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을 때 “진짜로 무언가를 막 하면 좋겠다” 생각했다. 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 이야기를 하다가, 오마카세를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. 요리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우리가 요리 이름만 듣고 음식을 즉석에서 막 만들어주는 것이다! 다들 좋아했다.

아래는 영화관에서.


근데 막상 하려니 요리에 자신이 없어서 방향을 틀기로 했다.

나름 우리는 충분히 ‘막' 하는 게 익숙한 사람들이라 자부하고 있었기 때문에, 이 막가파 정신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해주면 좋겠다 싶었다.

막 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을 위한 부적을 만들어주고 싶었다. 그리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, 마치 활동 보고서를 제출하듯 포스터를 만들고 싶었다.

부적 샘플들



다이소에서 아크릴 잉크를 사와서 부적용 펜을 만들었다. 적절한 농도를 찾기 위해 애를 좀 먹었다.
낙서들을 총출동 시켜 부적을 만들다. 새로 입주한 사무실 아랫집 떡볶이를 맛보다. 

희연이가 무슨 삼두족? 그 뭐냐 고구려 새 같은 무언가를 알아왔다. 부적을 쓸 때 사용하는 도구라 했다. 머리가 세개고 발이 하나인 새? 
부적 꽂이로 쓰자고 해서 좋다고 했다. 원래는 우리 얼굴을 작게나마 새기려 했는데, 난이도가 있어서 그냥 민둥머리로 처리했다.



막 정신을 담아서 현수막도 막 만들었다. 


그리고는 오막하세가 진행될 장소를 찾아 서울을 돌아다녔다. 고민 끝에  [ 홍대 -> 서울숲 -> 양재천 ] 순으로 방문하기로 한다. 
그러나 장소 답사를 마친 그 날, 당일에 비가 올거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. 우리가 정한 로케는 전부 야외인데.

리버스 기우제를 지내며 비가 안 오길 간절히 바랐다.


드디어 당일. 아침에 비가 조금 내린 탓에 오막하세는 연남동 교각 아래에서 시작됐다. 나무 밑에 자리를 잡고 현수막을 펼쳐보니, 우리답게 막 만든 티가 나서 좋았다. '막 해보자'는 우리의 말에 더 진정성이 실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.

그리고 이 날의 사진은 서인쓰가 맡아주셨다. 무더운 여름날 무려 11시간을 함께 오가며.. fio 인복 참 좋다.



귀한 걸음들이 헛되지 않게 우리 모두 진심을 다했다. 한창 이야기를 나누다 옆을 봤는데, 지호 희연쓰 몸이 너무 앞으로 쏠려 있어서 저러다 고꾸라지는 거 아닌가 싶었다. 그 모습을 보니, 진심이 잘 전해질지 노심초사하던 순간이 떠올라서 조금 웃었다. 

혹시 종교활동으로 오해 받을까봐 우리를 설명하는 글도 적어두었다. 그 덕분인지, 첫 워크인 손님도 만날 수 있었다.



첫 장소였던 연남동을 뒤로하고 서울숲으로 이동했다. 이쯤 되니 비도 그치고, 정말 여름 같은 날씨가 됐다. 
엄청 큰 나무 밑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. 


하루 일찍이지만 어쨌건 최선두로 제출 완료!